유용한 소식

눈치없는 사람에 대한 짝퉁 웹소설 본문

짧은 스토리

눈치없는 사람에 대한 짝퉁 웹소설

감성아재권 2025. 12. 5. 12:47

눈치없는 사람(혼나는 남편)에 대한 짝퉁 웹소설입니다. 여러분은 잘 하고 계시죠?

 

1부.,어느 보통 남편의 평범한 저녁

오늘도 박상호 팀장은 칼퇴근에 성공했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풍기는 된장찌개 냄새에 절로 웃음이 나왔다. “여보, 나 왔어!” 대답 대신 주방에서 찌개 끓는 소리가 ‘지글지글’ 들려왔고, 박 팀장은 익숙하게 가방을 내려놓고 소파에 몸을 던졌다. 텔레비전을 켜자, 재미있는 예능 프로그램이 딱 시작하는 참이었다. 완벽한 하루의 마무리!

2부. 눈치없는 사람

따뜻한 저녁 식사를 마친 후, 박 팀장은 다시 소파로 돌아왔다. 배는 든든하고, 몸은 노곤하고, 텔레비전에선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었다. 아까 아내가 ‘설거지 좀 부탁해요, 여보’ 했던 말이 희미하게 떠올랐지만, ‘음, 광고 끝나고 해야지’ 하고는 이내 프로그램에 집중했다. ‘잠깐만 쉬는 건 괜찮잖아?’ 박팀장은 정말 눈치없는 인간이었다.

“여보.”

고요하던 거실에 갑자기 차가운 목소리가 끼어들었다. 박 팀장은 본능적으로 등골이 서늘해지는 것을 느꼈다. 드라마 속 살인 예고보다 더 무서운 그 한마디. 아내의 목소리는 평소에는 꿀처럼 달콤했지만, 어떤 순간에는 영하 100도짜리 칼바람 같았다.

박 팀장은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이 “응? 왜?” 하며 애써 밝은 목소리를 냈다.

아내는 주방에서 식탁 쪽으로 천천히 걸어왔다. 그 발걸음 하나하나가 박 팀장의 심장을 ‘쿵’, ‘쿵’ 울렸다. 드디어 그녀가 식탁 앞에 멈춰 섰다.

“박 팀장님.”

박 팀장이라는 호칭이 나왔을 때, 그는 이미 모든 것을 직감했다. 이건 단순한 대화가 아니었다. 훈계이자, 지적이자, 그리고 엄중한 질책의 시작이었다.

“저기 싱크대 쌓여 있는 그릇들 보셨어요? 아까 식사 끝나고 제가 ‘설거지 좀 부탁해요’라고 분명히 말씀드렸던 것 같은데, 제가 잘못 들은 건가요? 아니면 혹시 제가 투명 인간이라도 된 걸까요?”

아내의 목소리는 낮았지만, 그 안에는 끓어오르는 용암이 담겨 있는 듯했다. 박 팀장은 고개를 푹 숙였다. 저절로 시선은 맨들맨들한 자신의 무릎을 향했다.

“아... 아냐, 여보. 지금 막 하려고 했어. 진짜야.”

“지금 막이요? 예능 한 편 다 보고, 광고까지 섭렵하고 나서요? 와, 박 팀장님은 집중력이 대단하시네요. 다른 건 그렇게 집중 안 하시면서 텔레비전 보는 데는 완전 몰입하시나 봐요.”


칭찬 같지만 칭찬이 아니었다. 비꼬는 말이었다. 박 팀장은 변명할 여지를 찾으려 애썼지만, 머릿속은 하얗게 비어 있었다. 그저 ‘죄송합니다’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차올랐지만, 그것마저도 허락되지 않는 분위기였다.



“저도 회사 다녀요! 제가 설거지 기계도 아니고... 하루 종일 회사에서 시달리다 와서 집에서까지 이런 모습 봐야 하나요? 제가 매번 말해야 하는 게 지겹지도 않아요? 눈치없는 박팀장님!”

아내의 잔소리는 마치 마른하늘에 떨어지는 벼락 같았다. 하지만 그 벼락에는 타당한 이유와 논리가 담겨 있었다. 박 팀장은 반박할 수 없었다. 그저 ‘제 잘못입니다’라고 속으로만 수백 번 외칠 뿐이었다.

3부. 바뀔 수 있을까?

결국 박 팀장은 비루한 몰골로 소파에서 일어났다. 터벅터벅 주방으로 향하는 그의 어깨는 한없이 웅크려 있었다. 싱크대에 쌓인 설거지 더미는 마치 그를 비웃는 듯 더욱 커 보이는 착각마저 들었다.

차가운 물이 손에 닿았다. 뽀득뽀득 소리를 내며 그릇을 닦으면서 박 팀장은 생각했다. ‘아… 다음부터는 진짜, 진짜, 진짜… 바로 해야지.’


하지만 그의 다짐이 얼마나 오래갈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일이었다. 오늘도 이 눈치없는 남편은 아내의 잔소리 폭탄 속에서 삶의 교훈 하나를 얻어갔다. 물론, 그 교훈을 실천할지는 여전히 미지수였지만 말이다...